[2막:겨울] 엔딩

텐류사이 아이토

링샹옌. 너 문자했었더라?

링샹옌

넌 보고 씹었더라.

텐류사이 아이토

어머, 못 본 거거든? 오면서 휴대폰 꺼내들었는데 쌓인 연락이 어디 한 두 통이었어야지.

링샹옌

내가 무대를 보면서 생각을 해봤는데. (안부 인사는 길게 끌 필요가 없다.)

텐류사이 아이토

그래그래, 앉아서 들어도 되니? (묻는 것과 동시에 앉는 싸가지.)

링샹옌

나도 너랑 팔자 좋게 얘기 나눌 처지가 아니고, 너도 느긋하게 여기 있을 입장이 아닌 것 같은데, 그냥 가라. (방금 앉은 사람한테 이런 말 함)

텐류사이 아이토

아~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이네. 넌 내가 하는 말 반대로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잖아.

링샹옌

(대답 할 때까지 가만 쳐다본다.)

텐류사이 아이토

일단 내가 개같이 싫다고 얘기해보렴.

링샹옌

너한테도 거짓말 하나 해주랴?

텐류사이 아이토

음~ 좋아. 그럼 넌 거짓말 하나 해. 난 진담 하나 할게.

링샹옌

너… (감정이 고조되면 말이 꼬이는 것은 나쁜 버릇이다. 잠시 입을 멈추고 입가를 손가락으로 덮는다. 막상 하려니 어느 쪽이 진담이고 어느 쪽이 거짓말인지.) …꺼져. 기분 ■같으니까.

텐류사이 아이토

(그럼 당신을 올려다보는 뻔뻔한 낯짝은 기실 평이함으로 가장한 낯이 도리어 당신에게 나으리라 확신하는 게 분명한 꼴이다.) 거짓말 한다더니, 진담이네. 한 김에 진담 하나 덧붙이면 꺼져줄게. 내가 개같이 싫다고 한마디만 하면 돼. 아, 꼴받는다고 네가 자리 뜨는 건 반칙.

링샹옌

(반면 자신은 낯짝에 열이 오른다. 그래, 언제나처럼. 시체같은 분장 밑으로. 여전히 하관을 손으로 가린 채 상대를 바라본다. 이 인간은 나에게 패배감이라는 감정의 작은 형상화와 같구나. 질리지 않도록 가끔 작은 승리를 던져주는.) 아이토. …아이기 아이토. 넌 진짜 싫은 인간이야.

 

텐류사이 아이토

진담 하나 끝. 자, 이제 손 좀 빌려줄래? 일어나서 꺼져주게.

텐류사이 아이토

링샹옌

(者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.)

링샹옌

링샹옌

텐류사이 아이토

텐류사이 아이토